(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미국으로 입양됐던 한인 여성인 제시카 넬슨(36) 씨가 17일 동방사회복지회를 찾아 넷째 아이인 7개월 된 딸 미경 양을 품에 안으면서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제시카 씨는 "미경이를 만나기 위해 11일 온 가족이 함께 방한했어요"라며 "미경이가 정말 예뻐요. 우리 가족에게 행복을 안겨줄 거예요"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미경이도 얼굴이 비슷한 새로운 엄마의 품에 안겨 편안해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19개월 되던 해에 미네소타주에 사는 수전 하트 씨의 가정에 새 보금자리를 튼 제시카 씨는 양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자라면서 그는 비슷한 처지의 한국 아이를 입양하는 소원을 품게 됐다.
남편 스티브 넬슨 씨와의 사이에 2남(알렉스.사무엘)을 두고 있는 그는 2006년 대전에서 태어난 에이바 양을 입양했고, 이번에 미경 양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셋째 에이바 양을 대전에서 입양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제시카와 그의 언니인 줄리(38) 씨도 대전역에서 발견돼 미국으로 입양됐기 때문이다.
제시카 씨가 입양기관에 두 딸의 입양 조건으로 미숙아를 부탁한 것 역시 그와 언니가 미숙아였던 것과 관련이 있다. 언니 줄리 씨는 미네소타 아동복지회에서 입양 업무를 담당하다 교사인 한국 남편을 만나 결혼한 뒤 고국에 들어와 살고 있다.
제시카 씨는 "에이바는 1.6kg의 미숙아였고, 미경이도 3kg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주저함이 없이 받아들였다"며 "고국에서 두 아이를 입양하고, 언니가 한국에 들어와서도 아이들에게 가정을 찾아주는 일을 하는 것은 모두 양부모의 지극한 사랑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일 미경 양을 안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제시카 씨는 "두 딸이 성장해 결혼한 뒤 엄마의 뜻처럼 한국에서 아이들을 입양하는 맥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ghwang@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