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저랑 제 아들은 같은 고아원 출신이예요."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발행되는 '라우돈 타임스'는 지난 2일 인터넷판에 3세 때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 에리카 호델-코티(33.여)씨가 그가 자랐던 서울의 한 보육원에서 생후 8개월 된 남자 아이를 입양한 사연을 크게 소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호델-코티씨는 같은 보육원에서 아들을 입양한 이유를 "이 아이가 커서 저한테 '엄만 이해를 못해'라고 말하면 '이해해. 왜냐면 나도 너와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라고 대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린 시절엔 남과 다르게 보인다는 괴로움 그리고 왜 가족과 다르게 생겼는지에 대한 물음으로 가득 찼었다"며 "매일 밤 '하나님 만약 절 사랑하신다면 내일 아침 눈 떴을 때 제가 다른 형제와 똑같이 생기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호델-코티씨는 버지니아 레스턴에서 양부모인 캐럴 맥민씨와 찰스 호델씨 부부 사이에서 남자형제 4명과 자매 1명과 함께 자랐다. 캐럴 맥민씨는 주한미군으로 복무하던 중 딸을 입양했다.
금발머리의 미국인 가정에서 아시안 아이로 혼자 성장한 그는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가 '왜 나는 가족과 다른가'라며 고민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결심했다.
남편 드웨인씨를 만나 가정을 꾸린 그에게 소망하던 꿈은 그러나 잔인하게도 날아갔다. 2004년 난소암 3기라는 진단을 받고 자궁절제술을 받았다.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한 그가 선택한 것은 입양.
코티씨는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이 얼굴이 비슷한 아이를 찾기로 마음 먹었고, 지난해 10월부터 입양을 준비한 끝에 마침내 올해 2월 남편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 절차를 밟던 호델-코티씨는 한국 정부가 발행한 입양 문서라고 생각했던 서류가 그가 잠깐 살았던 보육원의 문서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그곳에서 그는 고아원에 남아있던 파일 과 옛 사진들을 열람했다. 30년 전 생부가 남긴 편지를 읽고 펑펑 눈물을 쏟기도 했다.
코티씨는 주저하지 않고 그 보육원에서 아이를 입양하기로 했다. 그는 입양기관인 바커 재단을 통해 아들로 랭돈 포레스트 코티군을 입양했다.
"우리는 그를 입양한 것을 축복으로 여깁니다. 더 이상 문제 될게 없죠. 가족은 가족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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